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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괄목할만한 성장"…영화평론가 로저 이버트 평가

영화 평론가 로저 이버트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아티스트’의 역사적 수상과 함께 큰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버트는 27일자 선타임스 문화섹션에서 전날 열린 제 84회 오스카와 관련 “최근 몇 년간 따분한 진행으로 곤두박질쳤지만, 올해 쇼는 괄목할만한 성장(unqualified improvement)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시상식 전부터 ‘아티스트’의 작품상 수상을 전망했던 이버트는 “1929년 이후 첫 무성영화 작품상 수상”이라며 “영화적 재미만으로 값비싼 스타들로 무장한 경쟁작들을 물리쳤고, ‘아티스트’의 수상은 헐리우드를 씽크탱크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비기너스’의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남우 조연상 수상은 가장 예측하기 쉬웠으며, 3D 경쟁작들 사이 유일한 2D 작품이었던 ‘랭고’가 최고 애니메이션상을 차지한 것도 의미 있다고 분석했다. 시상식 자체에 대해서는 오스카가 가장 사랑하는 진행자답게 빌리 클리스탈이 철저한 준비로 저녁 내내 관객들을 즐겁게 해 주었고,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또 ‘아티스트’와 ‘휴고’의 영감을 받아 1920년대 할리우드를 테마로 진행됐던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편 이버트는 시상식 전 오스카의 주요 10개 부문 결과를 전망하면서 여우 주연상을 제외하고는 모든 결과를 맞춰 90%의 정확성을 보였다. 이버트는 여우 주연상으로 ‘헬프’의 비올라 데이브스를 점쳤으나 오스카는 ‘아이런 레이디’의 메릴 스트립 손을 들어줬다. 김주현 기자

2012-02-27

'올해 오스카 파티는 아시아풍'…'가버너스 볼' 7년째 프로듀서 박윤미씨

"올 해 오스카 애프터 파티의 주제는 아시아풍(Asian)입니다." 오는 22일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나고 열리는 스타들의 뒤풀이 파티인 '가버너스 볼'. 7년째 파티의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는 한인 2세 박윤미(29.사진)씨가 밝힌 파티 분위기다. "올 해는 아시아풍의 차분한 톤으로 정했어요. 동양의 선(Zen) 톤이죠. 주조색도 화려하지 않은 블루나 브라운입니다. 베이징 올림픽과 경제상황을 고려했습니다." 아시아풍은 파티장 곳곳을 장식한다. 천장은 대나무 스크린으로 벽은 폭포와 도자기로 장식한다. "가장 큰 변화는 야외 공간의 활용입니다. 아시아의 정원 개념을 도입해 디저트 스테이션과 바를 실내에서 야외로 옮깁니다." 실내 위주의 파티를 밖으로 확장시킨 것이다. 오스카 파티는 2월이지만 박 씨는 매년 5월부터 파티가 시작된다. 파티 9개월 전부터 컨셉과 스케줄 예산을 짜기 시작해 3개월 전에는 음식부터 안전 타임라인 웨이터의 동선까지 끝내야 한다. 박 씨는 파티 당일 20명의 어시스턴트를 두고 웨이터와 매니저 조명.사운드 인력까지 500명을 지휘한다. 120개 테이블에 스타들과 영화사 고위 관계자 등 손님 1500명의 즐거움과 안전을 책임진다. UC샌디에이고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한 박 씨는 디자인과 이벤트에 관심이 있었다. "이벤트 프로듀서란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교육기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유명 이벤트 회사인) '세코이아'에 입사해 1년 만에 에미상과 오스카 파티 프로듀서를 연달아 맡았으니 운도 좋았고요." 박 씨는 2006년 '세코이아'를 그만 두고 웨스트LA에 이벤트 회사 '페드 아 페트'(Fete a Fete)를 열었다. 작년 10월엔 풀러튼에 같은 이름의 플라워샵을 냈다. 현재는 오스카 주관처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계약을 맺고 트러블슈팅 책임도 맡고 있다. 돌발상황을 해결하는 업무다. "예를 들면 파티에 무단 입장하는 이들이 있어요. 웨이터 복장을 하고 음식 박스에 숨어 들어오기도 해요. 한 해 10여명 정도 있는데 침입 방법도 공부하더라고요." 동선 관리도 중요한 업무중 하나다. "유명 스타 한 명은 사진을 반드시 왼쪽에서만 찍어요. 파티장 입장 때 사진 기자들이 오른쪽에 위치했다면 순발력 있게 뒷문 입장을 유도해야죠." 박 씨는 독립 이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태리 영화제와 '아티스트 모델 볼' 파티 배우나 감독의 결혼식 등 엔터테인먼트 이벤트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벤트 비즈니스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시장규모가 부쩍 커졌어요. 기업들도 마케팅을 광고에서 이벤트로 전환하는 추세에요." 대표적인 것이 스타 마케팅. 파티에 부스를 마련해 스타들이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스타 누가 우리 제품을 사용한다'는 방식으로 광고한다. 박 씨는 오는 6월 아트 디렉터로 데뷔한다. TV리얼리티쇼 '웨딩 데이'에서 아트 디렉터를 맡았다. 그의 꿈은 아트 디렉터로 영화로 진출하는 것. 아트 디렉터로 오스카에 이름을 올리는 날 뒤에서 파티를 준비하는 박윤미가 아니라 손님으로 즐기는 박윤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안유회.사진 백종춘 기자ayhe@koreadaily.com

2009-02-19

[아카데미 시상식 '관전 포인트'] 확 달라진 오스카···최고 영화는?

작품상 후보에 오르면 깜짝 흥행이 됐지만 올해는 ‘슬럼독 밀리어네어’ 한 편만 흥행 10위권에 올랐다. 그래도 오스카는 오스카. 22일 오후 5시부터 ABC를 통해 생중계되는 오스카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 6개를 짚는다. ◇포인트1=정말 완전히 바뀔까? "전혀 새로운 시상식이 될 것이다." 오스카를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시드 가니스 회장의 장담이다. 최근 떨어지는 시청률에 맞서 완전히 다른 쇼로 만들겠다는 것. 우선 사람부터 바꿨다. 퓨로듀서는 영화 제작자 로렌스 마크와 '드림걸스'의 빌 콘돈 감독에게 맡겼다. 사회는 휴 잭먼. 코미디언 아닌 사회자는 24년 만이다. 두번째 전략은 '시청자 애태우기'. 시상자로 나설 스타들을 미리 공개하던 전통을 버렸다. 올해는 절대 비밀. 세번째는 깜짝쇼. 가니스 회장은 배우들에게 "주연상과 조연상 시상 방식이 완전히 바뀌니 조심하라"고 경고할 정도. 촬영감독.작가.작곡가도 크게 놀랄 것이라는데 봐야 알 일이다. ◇포인트2=큰 놈 둘이 충돌한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13개 부문 후보.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10개 부문 후보. 작품상 등에서 정면 충돌을 피할 수 없다. 인디 영화 '슬럼독…'은 빈민가 소년의 백만장자 도전기라는 극적인 내용. 관객 만족도가 높다. 반면 '벤자민…'은 브래드 피트라는 당대 최고 스타의 영화. 여기에 인생에 대한 깊은 사색까지 담았다. 현재는 골든글로브 수상 등 가속력이 붙은 '슬럼독…'이 조금 앞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스카가 감동의 독립 영화를 택할 지 깊이있는 메이저 영화를 택할 지 승부는 팽팽하다. ◇포인트3=스타부부 피트.졸리 동반 수상 세기의 커플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 나란히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동반 수상이 가능할까. 절대평가를 하면 조건은 충분하다. 피트는 '벤자민…'에서 나이를 거꾸로 먹는 배역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체인질링'의 졸리는 아이를 잃어버리고 정신병자 취급을 당하는 어머니를 열연했다. 하지만 상대평가를 하면 상황은 다르다. 피트는 숀 펜(밀크)과 컴백 키드 미키 루크(레슬러)와 대결해야 한다. 졸리도 마찬가지. 케이트 윈슬릿(책 읽어주는 남자)과 막강 연기파 메릴 스트립(다우트)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포인트4=윈슬릿 5전6기 될까? '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나찌와 관련된 어두운 과거를 가진 여자를 연기한 케이트 윈슬릿. 오스카 6번째 도전. 이번마저 실패하면 데보라 커와 셀마 리터와 더불어 오스카 사상 최다 수상 실패자라는 오명의 기록을 갖게 된다. 연기는 좋았고 기세는 거침 없다. 골든 글로브에서는 여우주연과 조연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미국배우조합상도 받았다. 남은 것은 오스카의 변덕. 여우주연상의 첫번째 관심사는 윈슬릿의 5전6기 성공여부다. ◇포인트5='나쁜 남자' 루크 돌아오다 미키 루크. '나인 앤 해프 위크'의 훈남에서 망가진 배우로 전락한지 15년. 오스카는 그의 빛나는 컴백 무대가 될 것인가. 그를 어둠 속에서 건져올린 건 '레슬러'. 딸과 화해하기 위해 중년의 몸으로 링에 오른 레슬러. 영화와 그의 인생이 하나로 겹쳐지며 찬사가 이어졌다. 문제는 컴백 뒤에도 루크의 나쁜 남자 기질엔 변함이 없다. 최근 수상식의 수상 소감에서는 거친 말이 튀어나왔다. 골든글로브 수상 때는 기르는 개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레드 카펫에서 담배를 피워대기도 했다. 돌아왔지만 여전히 '나쁜 남자'인 루크를 과연 오스카는 받아들일 것인가. ◇포인트6=스타들의 패션 좋았던 옛날로 올해 스타들의 오스카 패션 키워드는 글래머와 우아함. 그레이스 켈리 시대의 할리우드로 돌아간다. 차콜 그레이와 화이트 검은색이 대세. 보석도 크고 화려한 것은 사라지고 작고 덜 튀는 것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안유회 기자

200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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